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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형이야기

네모

세상에 네모난 것은 많다.

우선 주위만 보아도 핸드폰, 책, 액자, 상자, 사진... 끝도 없이 나온다.

나는 네모난 것을 좋아할까 생각해보면 아니라고 말할 것 같다.

어릴 때 꾸미기 같은 걸 하면 꼭 네모가 아니라 끝을 둥그렇게 자른 모양으로 붙였고, 더 커서 ppt를 만들때 도형은 무조건 네모가 아닌 둥근 네모였다.

내가 네모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단점이 확실하게 보이는 도형이기 때문인 것 같다.

네모가 가진 뾰족한 부분이 나를 찌르기 때문이다. (비유가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모서리에 자주 박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위에 네모가 가득한 이유는 네모의 꿈일지 몰라~가 아니라

네모가 가진 단순함이 우리에게 큰 편의를 제공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불편한 것은 질색하는 인간이 발전을 거듭하면서도 네모를 고집하는 것은 

단순함이라는 장점이 어떤 도형보다 우수하기 때문이다.

수학 문제를 풀던 때를 생각해보자

원이 나오면 집중해 완벽에 가까운 원을 그리려 했지만 정의에 맞는 원을 그린 경우는 수만개의 원 중에 하나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각형은 다르다. 쓱쓱쓱쓱 그리면 사각형이다. 어떤 모양이 나오더라도 우리는 변이 네 선분과 네개의 꼭짓점을 가진 도형을 네모라고 부를 수 있다. 이런 단순함은 우리 주위에 많은 것들이 네모로 보이는 현상을 낳았다.

이렇게 글을 끝내면 사각형의 성질을 가르쳐주신 수학 선생님과 뭐가 다른가ㅋㅋㅋㅋㅋ

내가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우리가 흔히 아는 도형들의 성질이 인간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도형들을 소개하며 삶과 관련지어 소개하려고 한다.

약간의 억지가 있을 수 있지만 조크조크로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쓰던 글을 마무리하면

 

삶을 살다보면 날 선 사람들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나도 그런 부분이 있는데, 그건 그냥 그런게 아니다...

혹여 내가 상처줄까, 실망시킬까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다.라고 알려주는 경계인 것이다.

그 부분까지 이해해준 친구들이 몇 있다.

고마웡 내가 이렇게 단순한지 모르고 다들 어려워 한다며 씅내는 친구들도 있지만

나는 호구로 살다가 이제서야 선을 그을 줄 알게 된 것이라 호구보다 이편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여러분 모두 날선친구를 너무 어려워하지도, 호구를 호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ㅜ

네모난 친구들은 겁이 많은 것이지 여러분을 밀어내려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모든 경우는 아니니 조심하자!)